세계전통종교인 대회, 3년마다 한번씩 카자흐스탄에서 개최
세계전통 종교인대회는 2001년 뉴욕 9·11테러 이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의 제안으로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증진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세계 각국의 2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년마다 한 번씩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하는 대회이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행사는 2022년 9월13일부터 15일까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에서 제7회 세계전통종교인 대회가 진행되었다.
한국에서는 조계종이 유일하게 공식 초청되었고 성진 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미래세대위원인 성진 스님께서 국제교류위원의 자격으로 참석 했다.
2022년에 열린 제7차 종교인대회에는 한국, 몽골, 베트남, 일본의 불교 대표단과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니파 알 아자르의 대 이맘을 비롯한 100여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3년 전 독일 린다우에서 열린 제10차 세계종교인평화회의는 비정부 기구의 주도로 125여 국가에서 온 1000여명의 종교인이 모이는 교류와 토론, 축제의 형식이었다.
두 대회의 진행 성격은 이처럼 다르지만, 지구상에서 열리는 가장 큰 종교간의 만남인 것은 분명하다.
왜 세계의 종교인들은 이런 모임을 하는 것일까?
2020년 Ipsos라는 세계적 데이터 회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종교적 또는 영적 행복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설문조사를 한 것이 있다.
종교적 영적 행복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긍정적 답변의 세계 평균은 59%였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긍정적 답변이 91%였다. 반면에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불과 34%였다.
한국은 얼마였을까?
한국의 긍정 답변의 평균(가장 큰 행복:13%, 일부 행복:39%)은 52%였다. 일부 이슬람권을 제외한 대부분 서구사회와 한국사회에서는 종교가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대규모 종교간 모임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종교 간의 대화는 의미 없는 것일까?
아직도 세계의 많은 나라는 종교를 기반을 둔 충돌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일랜드, 아프리카, 동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최근에는 오세아니아의 여러 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종교 간의 충돌뿐만 아니라 종교인과 비종교인들의 충돌을 가져오기도 한다. 같은 민족적 사회구성원 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한 충돌 그리고 다른 문화적 인종적 충돌의 경우도 대부분 종교 행위로 촉발된다.
한국사회에서도 이미 발생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국 이러한 충돌을 사전에 막고 사태를 풀기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은 종교의 몫이다. 어느 사회에서든 종교 간의 대화와 이해의 기반이 잘 형성이 되어 있다면 이러한 충돌은 훨씬 완화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대규모 종교대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런 충돌을 막는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종교 간의 대화는 종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회구성원들에게 안정과 평화를 함께 하기 위한 것이다. 관념과 선입견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종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단단한 관념은 경험과 만남 속에서 변화될 수 있다.
한국불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돌을 화쟁(和爭)으로 풀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세계적 대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화쟁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The whole world is a single flower’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야기했을 때 한국불교를 모르고 있던 카자흐스탄 기자의 놀란 표정은 잊을 수 없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한국불교의 관심 또한 높아질 수 있는, 지금부터라도 각종 세계종교 기구를 응대하고 지속해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종단 내 공식 전담기구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기를 발원해 본다.
(출처,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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